이낙연측 “원팀 위해 결선투표” 요구...송영길 “후보 확정” 일축
李캠프 "모든 방법 다 동원" 내홍 본격화
宋 "대통령도 경선 잘됐다고 축하메시지"
2022-10-11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종 누적득표율 50.29%로 아슬아슬하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1일, 당 지도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을 중도포기한 주자들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것이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며 이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어제 우리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며 무효표 논란과 관련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일축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민주당 선관위와 지도부의 경선 결과 발표는 명백히 당헌·당규에 위배된다.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착오가 있었다"며 "9월 13일(정세균 전 총리 사퇴일) 이전에 정 전 총리에게 투표한 2만3731표와 9월 27일(김두관 의원 사퇴일) 이전에 김 의원에게 투표한 4411표는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효투표"라고 주장했다.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 또한 "지금 송 대표나 당 최고위원 일부는 당헌 당규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확신하는 데 그것은 착오"라며 "송 대표 주장대로 무효가 되려면 '사퇴한 때에는 사퇴한 후보자의 모든 투표는 무효가 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전 라디오에 나와 "저희들로서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결선투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지사 쪽에서는 원팀이 되자고 하는데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원칙에 따라서 조속히 수습하고 결선투표를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부여했다"며 이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전 이 지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라는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는 데 상당히 마음 아프다. 저도 두번이나 떨어지고 세번째에 당대표가 됐기에 그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대표 때 만든 것도 아니고 이해찬 대표 시절에 만들어져서 지난 8월에 이 전 대표님을 당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전당원 투표로 통과됐다"고 했다. 당헌당규에 따른 무효표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송 대표는 또 "저희 민주당은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이 전 대표의 승복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경선 과정도 잘 됐다고 분명히 명시해서 축하메시지를 보내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