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낙연 승복해야" vs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성 높아"(종합)
13일 이낙연 결선요구 공식 일축할 듯
이낙연측 "본선 이길 각오 전혀 없느냐"
2022-10-12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12일 또 다시 '이재명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전에는 '구속될 수도 있다'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객관적으로 구속 가능성이 높다'며 다수의 결정적 제보를 직접 청취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경선불복 상황이라 그에 맞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경선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공언하며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을 요구했지만 당내 분열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경선 무효표 처리와 관련해 "유권해석의 최종 결정권은 선관위원이나 당 대표가 아니라 당무위원회에서 갖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당무위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나온 유권해석 기관(당무위)에서 최종 절차를 밟아야 우리도 승복하든 말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 그래서 내일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며 "(특별당규 규정을) 법률가들과 제가 검토해도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사퇴 후보들에게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당 지도부가 최고위에서 무효표 문제를 매듭지을 경우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에 나와 "그런 사태가 안 왔으면 좋겠지만 당이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가도록 하는 것은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소송과 위헌법률심판제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은 또 당 지도부를 향해 "본선 가서 이길 각오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당의 분열 상태를 두고 본선을 치르겠다는 결정밖에 안 되는데 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어떻게 본선을 치르냐"고 했다. 특히 그는 '이 지사가 후보가 되면 중간에 구속 같은 후보 교체 상황이 오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그런 상황이 안 오기를 바라는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라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답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는 지라시 가지고 정치하는 것 아니냐며 굉장히 불편해했다'라는 질문에도 "(제보를 한) 당사자들을 만나서 직접 들었다"며 "지금 다 일일이 밝힐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과 관련된, 또 이 지사가 연루됐다는 여러 가지 사안이 있는데 정신병원 감금 문제에 대한 증언도 들었다"며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데 본인들이 두려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