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 속도내는 물류업계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 11월부터 수소전기트럭 시범운영
CJ대한통운, SK에너지와 도심형 물류서비스 개발과 상용차량의 친환경 전환
현대글로비스,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자체 브랜드 '에코(ECOH)' 론칭
2022-10-12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친환경 열풍에 물류업계 역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은 다음 달부터 현대자동차에서 각각 2대 구매한 10t급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운송에 활용한다. 2년간 수소전기트럭을 시범 운영한 후 추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서비스에 대한 실증 특례를 받았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화물차 운송 사업의 증차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수소전기트럭을 사용하려면 기존 보유 트럭과 교체해야만 했지만, 특례에 따라 2년 동안 기존 보유 트럭과의 교체 없이 수소전기트럭을 추가로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소전기트럭은 내년 5대까지 투입될 전망이다. 양사는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을 오가며 차량 성능개선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부터는 수소전기트럭 양산이 본격화 하면서 물류사들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는 업계 내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가장 앞서고 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이업종인 SK에너지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심형 물류서비스 개발과 상용차량의 친환경 전환에 힘쓰고 있다.
양사는 도심에서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MFC,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을 구축하고 새로운 물류서비스를 공동 운영한다. 도심에 자리한 MFC는 근거리 배송에 최적화돼 상품의 회전율을 높이면서도 고객에게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양사는 CJ대한통운 배송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전기차로 전환한다. SK에너지는 MFC와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등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원식 충전 체계를 운영한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회사가 직접 보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는 1600여대(직영택배차량·대형간선차량 1400여대, 업무용 승용차 200여대)를 전기차·수소차로 100%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로드맵을 꾸리고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선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전 영역에 걸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수소전문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2024년에는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론칭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ECOH)’를 론칭하며 자체 역량을 키우고 있다. ECOH는 환경을 뜻하는 ECO와 사람을 뜻하는 HUMAN의 합성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4년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해 수소 운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물류업계 친환경차 도입은 미미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물류업계 전체 차량 2583대 중 친환경 차량은 2.6%인 12대로, 12대는 모두 전기차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과 롯데글로비스 등 다른 물류업체들도 수소차량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