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집값…수요자들 경기도 분양에 눈길 돌린다
한국부동산원,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1억원 돌파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가능한 경기 새 아파트 인기…청약시장 흥행 이어져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난 7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울 접근성이 높으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경기도 새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으로 지난 2012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1억원대를 돌파했다. 전월(‘21년 6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약 19.52% 급등했다. 분양가도 마찬가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서울 ㎡당 평균 분양가는 949만원으로 올해 1월 856만원 대비 약 10.86%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탈(脫)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21년 1월~’21년 8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8만7301명으로 전년동기(‘20년 1월~’20년 8월) 6만5329명 대비 약 33.62%나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 지역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도 집값이 대폭 오르는 등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 새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을 만큼 두 지역 간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경기도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7억9600만원으로 서울시 새 아파트 평균 매매가 9억5281만원보다 저렴하다.
이에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경기도 새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컨대 올해 8월 경기 수원시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은 8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40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대 약 7억220만원으로 인근 입주 단지의 시세 대비 약 7억원 저렴하게 책정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로 교통망 확충으로 경기도와 서울 간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전셋값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기도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 내 공급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경기도 새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