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이해찬, 이재명에 "5개월 동안 위기 여러 번 올 것"(종합)
與 고문단 "걱정스런 모습 수습해야" 우려도
대장동 의혹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수사
2022-10-13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의 '킹메이커'로 꼽히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 상견례 자리에서 내년 대선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이 후보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경고 섞인 조언을 건넸다.
13일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이 후보와 상임고문단 간 오찬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앞으로 (대선까지) 다섯 달 기간이 남았는데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여러 번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때 혼연일체가 돼서 극복해나가길 바란다"며 "후보로서 늘 귀를 열고 진인사대천명이 아닌 진인사대국민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전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임채정, 이용희, 이용득, 김원기, 오충일, 추미애 고문 등과 현재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송영길 대표가 함께 참석했다. 고문단 일원인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고문들 대부분은 이 후보에게 덕담을 건넸으나 이 전 대표처럼 이 후보에게 '쓴' 충고를 건넨 이도 있었다. 이용희 고문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단결이 중요하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가주기를 바란다"고 했고, 오충일 고문은 "후보 당선 이후 여러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는데 빨리 수습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좌표 역할을 하실 고문님들께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셨다는 점에서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진영의 승리,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서 우리 당 원로고문들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 대표도 "특정 계보나 조직에 속하지 않고 실력과 성과로 평가를 받은 이 후보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분들의 에너지를 통합시켜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상임고문의 지혜를 얻어 147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이재명 경선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장동 TF와 고발사주 TF를 구성했다. 정식 명칭은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단장 김병욱 의원)와 '총선개입 국기문란 진상조사 TF'(단장 박주민 의원)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당이 전면에 나서 야당의 대장동 공세에 맞서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하지만, 이 후보에게 닥친 위기는 대장동 문제만이 아니다. 이날 검찰은 친문(재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고발했던 '공직선거법 관련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지난 7일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2년 동안의 기간 중 법무법인을 열 군데나 선임했고 대법관과 검사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까지 선임했는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산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확인한다면 이 지사가 지출한 변호사 비용은 100억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