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식품제조업은 ‘빨간불’

유가공제조업체 제품가 인상 저울질 본격화

2013-08-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유업체들이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 가격을 인상을 강행한 가운데 일부 식품·제조업체들의 수익성에 자칫 빨간불이 켜질지 주목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흰 우유 기준 우윳값을 10.6% 올렸고, 서울우유도 9일부터 우윳값을 평균 9% 인상할 예정이며, 인상시기를 연기했던 동원F&B도 역시 같은 날 평균 7.5%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이 같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 단체와 물가 당국의 권고를 무시한 행보이지만, 유업체들은 원가 인상과 함께 인건비와 물류비 등도 모두 올라 가격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에도 우윳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힘든 상황”이라고 항변했다.하지만 인상폭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만만치가 않다. 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당초 알려진 원유가격 인상분은 L당 106원이지만, 유통업체와 유가공업체들이 144원을 추가로 올려 이익을 늘리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이들은 소비자 불매 운동이나 캠페인을 열어 강경 조치를 취하는 한편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가격 담합 행위를 했는지 여부 등을 높고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유업체들에 대한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가공유, 발효유 등 유제품뿐만 아니라 제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제조 판매하는 식품 제조업체들도 좌불안석에 놓인 상태다.유업체들의 가격인상에 따라 이들도 수익을 따지자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부와 시민단체의 제동에 발이 묶여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현재 가격인상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는 업체들이 상당수지만, 가격을 동결하자니 자칫 올해 목표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부담이다.특히 올해 초 밀가루 가격이 올랐을 때도 이를 반영하지 못했던 제빵업계도 이번에는 가격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제로 빙그레와 한국야쿠르트 등도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전체 품목이 아닌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상폭에 대해서는 현재 분위기를 파악해 신중히 검토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놨다.한편, 소비자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CU, GS25 등 편의점들도 오는 12일부터 택배비를 최대 600원 올리기로 했고,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가 영화 관람료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