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가상화폐에 거래소 몸집 키우기

인력 확충에 부동산 투자까지… NFT 시장 공략도

2022-10-14     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제도권에 편입된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 원화 거래가 허가된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가장 먼저 가상자산 사업자 허가를 받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하반기 개발자와 비개발자를 합쳐 60명의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대응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두나무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노른자 땅’까지 매입했다. 옛 한국전력 부지 옆 건물 2채가 자리한 곳으로 사옥 이전 등 중장기적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자 신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빗썸도 지난달부터 200여명의 IT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기존 직원수(약 300명)의 67%에 달하는 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전 직장 연봉의 최소 1.5배를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도 내걸었다. 코인원은 사업자 신고 접수를 마치고 게임사 게임빌로부터 539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게임빌 자회사 게임빌플러스가 지난달 29일 코인원의 지분 21.96%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2대 주주(38.43%)에 오른 것이다.  업비트에 이어 2호 사업자가 된 코빗은 NFT 마켓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NFT 마켓 리뉴얼 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거래소 시장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25% 이상 상승하며 지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약 6만50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에 더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위험 헤지 수단으로 투자가 몰린 영향이다. 이들 4대 코인 거래소의 지난달 기준 실명계좌 원화 예치금은 총 9조2035억원으로 지난해 6월 기준 6268억5000만원 대비 1368% 급증했다. 이들 거래소와 협업 중인 은행의 실명 확인 계좌 수는 같은 기간 7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