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너무 길어” 반년짜리 적금 불티

카뱅 ‘26주 적금’ 980만좌 개설… MZ세대 68.3% 신한·하나·우리은행도 단기 적금 선보이며 경쟁

2022-10-17     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권이 만기 6개월 단기 적금 상품을 앞세워 재테크에 관심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의 올해 분기별 신규 가입 계좌수가 올해 1분기 56만건, 2분기 86만건 3분기 109만건으로 증가했다. 1분기부터 3분기 증가율은 94.6%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은 6개월짜리 단기 적금 상품으로 초기에는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주마다 일정하게 납입금액이 늘어나게 만드는 방식이다. 과거 유행했던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법에 적합하다. 풍차돌리기는 매달 1년 만기의 새로운 예·적금 통장을 만들고 1년 후 달마다 만기 된 통장이 돌아오며 이자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뱅크는 여러 통장을 만들지 않고 한 통장에서 풍차돌리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금리도 2%대로 다른 은행보다 높게 책정했다. 기간은 단축하고 금액도 소액으로 줄여 바로바로 자금을 쓰고 싶어하는 MZ세대를 공략했다. 이 같은 전략의 결과 지난달 기준 26주 적금의 계좌 개설 건수는 980만좌를 기록했다. 이 중 20대 가입자가 34.8%, 30대가 33.5%, 40대는 23.8%, 50대는 7.9%로 나타났다. MZ세대가 68.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단기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게임처럼 빠르게 입금할 수 있는 ‘하나 타이밍 적금’을 출시했다. 추가 금액을 입금하는 방식에 게임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접목해 버튼을 두드리면 설정한 금액만큼 입금이 된다. 버튼을 두드려 입금한 횟수를 기준으로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위젯을 누르면 입금 버튼까지 바로 접근되며 적금 전용 알림 신청 시 매일 저축 타이밍을 알려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만기 6개월, 최소 가입금액 1000원, 최대 5회 재예치 가능, 2회 분할 인출 가능 등이 특징이다. 금리는 최대 1.7%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은 요일을 설정해 적금할 수 있는 6개월 단기 상품이다. 자유적립식이면서도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서 자동이체를 할 수 있고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포인트(p)씩 가산된다. 우대금리까지 연 최고 1.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200일간 매일매일 적금하는 방식의 ‘우리 200일 적금’을 지난해 선보였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 상품 제공 이벤트로도 이목을 끌었다. 지정금액을 매일 자동이체, 매일 발송되는 푸쉬를 통해 한 번에 입금, 지정한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 잔돈을 매일 자동 입금 등 세 가지 적금 방법 중 선택 가능하다. 기본금리 1%에 적금을 100일 이상 유지하면 0.4%p, 200일 이상 유지하면 0.4%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우리은행 오픈뱅킹에 가입하면 0.5%p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