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깜짝실적 예고

5대은행 요구불예금 올 들어 10.8% 증가 대출 금리도 올라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

2022-10-18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들의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들이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 증가세와 대출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저원가성(요구불+MMDA) 예금은 774조392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8%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758조3411억원 대비로는 2.1% 늘었다. 요구불 예금은 입금과 인출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유동성이 높은 대신 금리가 연 0.1%대로 낮아 은행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저원가성 예금 증가세는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기성 자금이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69조1000억원이었던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9월 9일 61조원까지 줄었다가 9월 말 68조3000억원으로 회복, 지난 14일 65조5000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난 만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말 대비 0.02~0.13%포인트(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4개 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562조4899억원에서 607조9427억원으로 8% 증가했다.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순이자마진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월 말 연 2.68~4.32%에서 9월 말 3.13~4.21%로 하단이 0.45%p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같은 기간 연 2.65~4.08%에서 2.98~4.53%로 올랐다. 신용대출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월 말 연 0.890%에서 9월 말 1.419%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994%에서 1.593%으로 올랐다.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데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가운데서도 은행권의 대출 잔액이 한계치까지 급증했고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 높은 3조8698억원이다. 각 금융지주는 오는 21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