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요절 조각가 류인, 여수서 첫 조명 ‘관심’

미술사학자 최열,조은정 교수 등 발제 천재성 확인 22일 오후2시 여수문화홀...유튜브 통해 생중계

2022-10-18     손봉선 기자
천재
[매일일보 손봉선 기자] 천재 요절 조각가 류인이 작고(作故) 22년만에 여수에서 처음으로 조명된다. 손상기기념사업회(회장 우종완)는 오는 22일 오후2시 여수문화홀(여수시청)에서 여수를 사랑한 류인의 작품 세계와 천재성을 확인하는 세미나를 갖는다. 이 행사는 지난 15년간 손상기를 기념하기 위해 결성된 손상기기념사업회에서 지역의 문화적 풍요와 여수라는 같은 연고를 가진 조각가 류인을 여수미술협회와 지역언론사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특히 류인의 유가족은 최근 고인의 유작 70여 점을 여수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여수시에 밝힌 바 있어 이번 류인 세미나는 각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화가 이중섭과 추사 김정희 평전으로 널리 알려진 미술사학자 최열과 2020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을 역임한 미술사학자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20세기의 신화, 요절작가 류인’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설 최열 미술사학자는 류인을 ‘김복진, 권진규와 함께 20세기 구상 조각가 3대 거장 중의 한 명’으로 평가하고, 20세기 조각사에서 류인의 위치와 20세기 한국 현대사 속에서 류인의 작품 세계를 평가한다. 20세기 조각사에서 류인을 평가하는 최열 미술사학자와 달리 조은정 교수는 이날 ‘시대의 상징, 류인의 조각언어’라는 주제로 류인의 작품 하나 하나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내밀한 류인의 조각 언어의 비밀을 풀어 헤친다. 세미나에 앞서 1부 행사에서는 고 손상기 화백과 류인 조각가가 걸어 온 예술가의 길을 영상을 통해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선착순 5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행사 전체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여수미협 박동화 지부장은 “고 손상기 화백과 더불어 천재 요절 조각가이자 국내 20세기 구상조각 3대 거장 중의 한명인 류인이 여수에서 새롭게 평가받고 재조명되는 일은 여수 문화예술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류인의 유작이 여수에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인은 한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고, 제1회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수 돌산 출신 서양화가류경채의 막내 아들로서 1956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그는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1993, 문화체육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선정 우수작가상 수상(1996) 등을 수상하며 국내 구상조각 대표 작가로 치열하게 활동하다 간경화 악화로 향년 43세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