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국감 거센 후폭풍...20일 국토위서 2차전
2022-10-19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조현경 기자] 지난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출석시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맹탕 국감’과 ‘블랙코미디’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일 국토교통위 국감에서 2차전이 열린다.
19일 국민의힘은 전날 열린 행안위 국감에서 보인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인해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행안위 국감을 통해 국민의힘의 바닥을, 의혹 제기의 밑천을 제대로 봤다”며 “면책특권 뒤에 숨어 폭로 국감 자행했고, 하나마나한 질의로 변죽만 울리는 맹탕국감 만들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조폭 범죄자의 진술을 국감장에 가져와 면책특권에 기대 아무 말이나 던진 김용판 의원은 국민의힘의 현재 수준을 보여줬다”고 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 역시 “생뚱맞게 조폭 연루라는 허무맹랑한 주장 펼친 김 의원은 신성한 국감장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국민의힘 제명을 요구하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들었다”며 김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는 물론이고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행안위 국감을 두고 “이재명 선전장이 됐다”(김재원 최고위원), “억장이 무너졌다”(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말이 나왔고,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언론에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20일 열리는 국토위 국감에서는 새로 발굴한 의혹들을 국감장에서 제기하고 핵심 쟁점 위주로 이 후보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차전의 실책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행안위 국감 당일 귀국한 남욱 변호사가 이날 언론에 “(로비는) 씨알도 안 먹힌다”며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연루설을 부인하면서 국민의힘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 후보가 국감장에서 웃음을 연발하는 모습을 보여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 것이나 ‘남 변호사가 검찰과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뒷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여론이 이 후보에게 마냥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