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국내 채용‧HR 시장에서 꾸준히 화두 되는 것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AI 면접이다.
AI 면접이란 단순 면접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원자의 음성, 표정 등을 확인하고 업무능력과 인성, 성향까지 분석, 평가하는 다차원적 검증 면접을 뜻한다. AI 면접은 직접 면접장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카메라가 장착된 컴퓨터나 노트북만 있으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특장점을 갖췄다.
SK와 LS, CJ, 경동나비엔 등 국내 주요 기업이 AI 면접전형을 도입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AI 면접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이 최근에 더 많아졌다.
인크루트가 최근 기업 814곳을 대상으로 ‘AI 면접을 포함한 비대면 채용솔루션’ 도입 의향을 물었는데 3곳 중 1곳은 도입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지를 보인 기업 가운데는 외부 업체에 의뢰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체 개발하려는 곳도 있었다. 이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AI 면접은 코로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채용 효율성이 검증돼 대안으로 뜨고 있다. AI 면접은 현재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으로 도입됐지만, 향후 중소기업에서도 이 면접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AI 면접에 대해 대체로 긍정 평가를 하는 기업과 달리 구직자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AI 면접의 효율성은 높게 평가하나 평가 방식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이 제시하는 질문과 게임에 응할 뿐, 즉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데다가 역량검사 게임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면접관의 표정과 질문 등을 통해 면접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구직자는 AI로만 평가된다면 진정성 전달에 한계는 없을지,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는 데 어려움은 없을지 우려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 면접도 결국 면접관과 인사담당자의 손을 거친다. 다시 말해, AI 분석 결과만으로 100% 합불이 결정되지 않는다. AI는 사람을 대신해 면접 과정에서 놓치는 부분을 잡아주고 편견 요소를 없애 면접관과 인사담당자의 평가를 객관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지원자의 태도와 음성, 단어 선택, 직무 적합도 등을 집중 평가하는 또 한 명의 면접관인 셈이다. AI 면접전형은 지원자의 진짜 모습을 찾고 객관적인 결과로 기업에 더 적합한 지원자를 찾아주는 과정이다. 이는 채용 공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AI 면접이 최근 채용‧HR 시장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경험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AI 면접이 낯선 구직자에게 몇 가지 팁을 전달한다면, 먼저 AI 면접에 활용할 카메라를 응시하고 본인의 얼굴을 마주한 채 면접 연습을 해볼 것. 본인의 얼굴이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원하는 말을 못하거나 답변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카메라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면 카메라 세팅, 표정, 입 모양 등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역량검사 게임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기업마다 진행 과정과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겠으나 지원자의 인성과 직무역량을 측정해 줄 항목은 대동소이하다. 평소에 역량검사 게임을 시뮬레이션하면서 감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선택한 직무 관련 용어와 프로그램, 그리고 경험담 등을 자기소개와 질의응답 시 적절하게 섞어 답변하는 것이 좋다. 면접 주최 측이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지원자의 답변을 분석하기 때문에 단어 활용과 문장 구성이 평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외에 인터넷 연결 및 카메라 상태, 복장, 주변 소음 등 면접 진행에 부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이 AI 면접을 통해 그 효율성을 경험했기에 도입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구직자는 AI 면접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기업별 AI 면접 진행 방식과 평가 기준이 다르기에 취업 희망 기업의 AI 면접 진행 여부와 방법, 사례 등을 미리 확인하면 도움된다. AI 면접을 앞둔 구직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