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단계적 일상회복’ 발맞춘 생존전략 모색…체험 콘텐츠 초점
롯데·신세계·현대 유통그룹, '문화·예술' 경험 제공
"고객의 체류 시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리뉴얼"
2021-10-20 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유통업계가 변화에 적응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위기를 맞았던 오프라인 유통망은 각 특성에 알맞은 방식으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발맞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의 움직임과 함께 업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입지와 기존의 두터운 고객층 등 장점을 활용한다. 이들 업계는 과거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성장의 주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체험 중심의 마케팅과 커뮤니티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 콘셉트를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매장 전반에 적용했다. 이 매장은 동탄 신도시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겨냥해 영어 키즈 교육기관, 라이프스타일랩, 대형 정원 등의 환경을 조성했다. 백화점 실내외 곳곳에는 아트 조형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디어 아트전,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 더 테라스 등의 체험형 공간이 마련됐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올해 별내점을 시작으로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한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점포 리뉴얼 확대에 나섰다. 리뉴얼을 통해 고객 관점의 공간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대전에 새롭게 문을 연 13번째 점포 ‘아트 앤 사이언스’에 체험형 콘텐츠를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KAIST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을 통해 과학과 문화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달 가상 전시 체험 공간 ‘메타버스 모카가든’을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타버스 모카가든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전시된 ‘모카가든’의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옮겨 3차원 가상 현실로 옮겨 놓은 공간이다. 이달에는 예술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고객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판교 아트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강점인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마트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