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화평 조합 “인천시가 사업 지연”…인천시 “진행이 원칙” 해명
미문의 일꾼교회 존치 주장에 조합측 ‘인천시가 행정력을 통해 사업을 지연시킨다’ 규탄...인천시 ‘고시대로 진행이 원칙’ 설명
2022-10-20 하상기 기자
[매일일보 하상기 기자] 과거 성남시 대장동 재개발 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며 재개발 사업에서 인허가 기관의 대처에 대한 시민의 관심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화수화평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측)은 “공정한 행정력을 발휘하라”며 인천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측은 성명서를 통행 “인천시의 중재 의지를 환영해 사업부지 내 존치를 요구하는 미문의 일꾼교회에 대한 세 차례의 보상 협의에 적극 임해왔다”며 “그러나 인천시는 매번 미문의 일꾼교회 편에 서서 사업의 진행을 방해하고 교회를 존치하라는 식의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조합측은 “문화재현상변경심의도 엉뚱한 생트집으로 부결하고 교회존치와 재개발사업의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합측의 주장에 따르면 200년 9월 7일, 2021년 7월 19일 2차례에 걸쳐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변경 인가’를 받고 확정고시가 이뤄졌으나 인천시가 종교시설 대체예정부지로 이전을 거부하고 존치를 요구하는 ‘미문의 일꾼교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업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조합측은 “인천시는 확정 고시된 사항을 정비계획 변경 주체인 조합의 의사에 반하여 변경토록 하는 조정과 중재의 권한이 있는가”라며 “인천시장은 더 이상 조합원들의 면담 요청을 무시하고 묵살하지 말고 즉시 받아들일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주거재생과는 “인천시에서 한쪽 편을 들거나 조합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정비계획 변경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취재에서도 인천시는 “(정비계획 변경)검토는 시민(조합원)이 요구할 때에만 가능하고 도시계획위원회가 (주민의)신청없이 일방적으로 검토할 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2021.08.09. <인천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사업 ‘절차대로’ 진행 되나> 보도 참고)
이어 주거재생과는 “화수화평 구역은 재개발이 가능하게 고시되었으며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조합측과 교회측 양쪽모두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합 입장에서는 법대로만(강제집행 등) 진행하면 간단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교회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조합측에서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교회측에 설명하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주거재생과는 “조합측과 교회측 모두 인천시가 상대방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해 난감한 입장”이라며 “조합원들이 요청하면 간담회를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조합측이 인천시를 규탄하고 나선 이유는 존치를 요구하는 미문의 일꾼교회가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데 이어 문화재현상변경심의가 부결되며 ‘화도진지’ 지표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은 “인천시가 지표조사를 먼저 하라며 행정력으로 사업을 지연시키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화도진지와 관계없는 미문의 일꾼교회 부지도 지표조사에 포함시켰다”면서 등록문화재 지정신청과 지표조사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유산과는 해당 사항에 대해 “화도진지는 역사문화 환경보전 지역으로 지표조사는 사업시행 전까지 실시해야 한다”며 “문화재위원회가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나서 지표조사에서 변수가 발견되면 조합측의 부담이 더 크지 않을까 우려해 가능한 초기에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부지가 지표조사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서는 “등록문화재 신청과는 관계없이 쌍우물 근처에 병사들이 거주했던 병영마을의 흔적이 있는지 지표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통상 지표조사가 1,2개월 소요되는 만큼 빨리 실시하는 것이 오히려 전반적인 사업진행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라고 위원회에서 의견을 전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화수화평재개발정비구역은 인천광역시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원 180,998㎡의 부지에 3,183세대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노동운동에 앞장선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자취를 보존하기 위해 교회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문의 일꾼교회측과 낙후되고 위험이 산재된 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5천 7백여 주민의 바람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물리적 충돌 없이 원만한 해결책이 모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