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한국 아트마켓, 도약할 절호 기회 맞았다
2021-10-21 매일일보
주변에서 모두 “키아프” “키아프” 했던 주말이 지났다. 키아프는 매년 가을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al Art Fair)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2년 만에 열렸다.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몇 달 전부터 국내 언론들이 미술품 투자를 집중 조명한 덕인지 키아프에 앞서 열린 크고 작은 아트페어들이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키아프도 준비를 단단히 했다. 이전의 VIP/프레스오픈일보다도 하루 더 앞서 오픈하는 VVIP 프리뷰를 통해 열기를 고조시켰으며, 참여 갤러리들은 작품설치일에 앞서 기존 고객들을 위한 작품리스트를 제공하고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더해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 아트마켓에 대한 관심이 호기심에서 진지함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됐다. 아시아는 요새 세계미술시장의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특히 한국은 최근 들어 아시아 허브의 역할을 해온 홍콩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미술품 옥션하우스 중 하나인 크리스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혼란과 변화의 1년이 지난 후 아시아 고객의 전례 없는 높은 참여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반기 경매의 낙찰자 중 39%가 아시아인으로, 지난 5년 역대 상반기 경매 결과 가운데 아시아 고객의 총 구매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의 아트마켓이 이런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앞서 세계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갤러리나 아트비즈니스회사의 컬렉터 입장에서의 만족도가 높은 아트컨설팅서비스를 살펴보면, 국내 갤러리들의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한 체질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개인 고객의 아트 컬렉팅 및 컨설팅에 진정성 있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공간, 보유 예산, 컬렉팅 하고 싶은 취향 등을 모두 고려한 일대일 맞춤 서비스는 기본이고, 고객들이 소장한 작품을 카탈로그로 아카이빙하며 고객이 원할시 정기적인 컬렉팅 전시를 주최해 주기도 한다.
특히 고객에 대한 노출 및 네트워킹을 차단하는 우리 갤러리의 정서와는 반대로, 아트 컬렉터 사이의 네트워킹을 돕는 아트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워크샵, 살롱, 멤버쉽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자국 고객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미술 시장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한정하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다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