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방산] ADEX 2021 개막…‘ K-방산’ 수출 확대의 장
2021-10-22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 주간(10월 18일~10월 22일) 방산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지난 19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인 ‘ADEX 2021’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 2009년 지상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격년 10월에 열리는 이 전시회는 국내 항공우주산업과 방위 산업의 수출 활동을 증진하고 선진 항공우주기술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전시회 중 규모가 가장 커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8개국 440개 업체가 참가해 68종 79대의 최첨단 공중·지상 무기와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데요. 참가 업체가 2019년보다 10개 늘었습니다. 이에 실내전시관 규모도 5% 확대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항공기, 가상현실(VR), 로봇, 드론 등은 물론 우주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가는 한국 방산기업들이 총집합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단연 이목을 끄는 곳은 단연 KAI입니다.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린 KAI는 미래비전과 고정익, 회전익, 미래사업 등 4가지 존을 구성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신사업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2029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KAI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의 콘셉트를 ADEX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유인 수송용과 무인 화물용 2가지 버전으로 개발했는데, 유인 수송용 UAM은 5인승 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로 최대속도 250㎞, 항속거리 100㎞로 도심 간 30분 내외 이동을 목표로 합니다. 무인 화물용 UAM은 최대 600㎏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KAI UAM은 파워트레인·날개·항공전자 등을 공용 플랫폼으로 표준화했는데요. 군용과 민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듯 합니다.
또한, KAI는 차세대 기본 훈련기와 상륙 공격헬기 등 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훈련 체계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한국 공군의 KT-1 기본훈련기 대체를 목적으로 제안하는 차기 기본훈련기(소리개)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소리개는 1600마력 이상으로 출력을 향상하고 디지털 조종석, 여압 등 조종사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입니다.
한화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와 함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요. 전시관 중앙에는 대규모 ‘스페이스 허브 zone’을 만들고 발사체, 광학·통신 위성, 위성 추진계 등 우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5톤t 액체로켓 엔진의 실물을 전시했습니다. 지난 21일 고흥에서 발사 예정인 누리호에 장착한 것과 같은 제품입니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쏘아 올리는 발사체입니다.
한화는 드론 등 소형 항공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소형레이저 무기체계’도 공개했는데요. 소형 레이저무기는 고에너지 레이저로 소형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화디펜스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 바탕의 자율주행 기술과 원격 조종으로 전장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무인차량’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해외 고객사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카고드론 △장사정포 요격체계 등 민수·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소개했는데요.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되는 KPS 개발은 국내 우주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등 세계 6개국만이 보유한 위성항법기술을 개발해 GPS 오차를 ㎝ 단위까지 줄여 자율주행·도심항공·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기술의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스에는 오는 2025년 200㎏ 수준의 고중량 화물 운송을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 기반 화물용 드론 모형도 전시됐습니다.
전시와 함께 좋은 소식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의 대표적인 ‘수출 통로’인 전시인 만큼 올해에도 국내 방산기업들은 해외 글로벌 방산기업 간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것이죠.
먼저 한화시스템은 지난 21일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엘타시스템과 ‘상호 기술 협력 및 수출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다 안테나 및 전원공급기와 엘타의 레이다 신호처리기를 통합하는 등 양사의 강점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항공기용 AESA레이다 수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서 19일에는 엘빗과 ‘UAM·항공전자 분야의 포괄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를 통해 군 뿐만 아니라 민간 산업분야까지 한화시스템과 엘빗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과 첨단 무인기에 탑재되는 항공전자 장비의 국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는데요. 양사는 ‘고고도 무인기 등에 탑재되는 항전장비의 성능개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최첨단 무인 정찰기에 탑재되는 항전장비의 국내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LIG넥스원은 항공전자·전자전, 감시정찰, 지휘통제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공중 전장관리 및 지휘통제 등 영역에서 노스롭그루먼의 풍부한 개발경험을 최대한 접목해 대한민국 차세대 국방역량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일반인에게도 공개하는 날인 만큼 우리나라의 국방력을 느껴보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