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기고]달력을 보면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문제는 날씨가 변덕이다. 일주일 사이 여름에서 겨울로 직행한 느낌이다. 일부지역에서는 이미 첫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특히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가 타이어 저압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고속 내구성능이 떨어져 스탠딩웨이브 발생 후 타이어 파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공기압이 30% 낮아지면 고속내구성능은 24% 낮아지는 게 사실이다.
공기압만 문제가 아니다. 빗길운전의 위험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트레드 깊이를 측정해보고, 2~3mm 이상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에도 요즘은 눈 내리는 일이 거의 없다. 대로변 눈은 이미 다 치워져 있고, 쌓인 눈 때문에 운전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결국 스노우타이어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를 늦가을쯤 교체하면 효과적이다. 사계절용 타이어는 스노우타이어 대비 80% 이상의 성능을 눈길에서 보이고 있다.
10월은 대체공휴일이 두 번이나 있어 주말 나들이 차량들이 매우 붐볐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단풍절정기에 접어들면 지역별로 주말 차량 이동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장거리 운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배터리 점검, 에어컨과 히터 점검 그리고 오일 및 열선 점검, 안개등 점검, 타이어 점검 및 특히 긴급 콜센터 번호 확인 등이다.
에어컨은 여름에만, 그리고 히터는 겨울철에만 주로 사용하고,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부품이라 고장 나기 쉽다. 가을 이후에도 일주일에 5~10분 정도는 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히터의 경우도 가끔 작동시켜 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가장 큰 문제는 팬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다. 캐빈 필터를 교체하거나 한번 꺼내서 말려 주면 효과적이다.
주말 장거리 운전 후에는 차량 내부에서 섭취한 음식물 부스러기 등으로 인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공기가 차 안으로 빨려 들어오면서 번식하기에 용이한 대시보드가 가장 위험하다. 대시보드는 햇빛도 많이 받아 따뜻하기 때문에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조사에 의하면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밴이나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SUV 차량에서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대시보드를 닦고, 항균 필터를 사용할 경우에도 환풍구 내부에 세균은 남아 있게 된다.
필자는 환풍구 내부에 남아 있는 곰팡이 때문에 처음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창문을 다 열어놓는 습관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아예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로, 문을 열어놓고 잠시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팬을 최대로 세게 돌려서 환풍구 내부 먼지나 세균을 가능한 많이 배출하도록 30초에서 1분 정도 작동 후 탑승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 세차 시에 에어컨으로 내부 먼지를 자주 불어주고, 환풍구에도 에어건을 집어넣고 고압으로 털어내는 관리 덕에 다른 차량들에 비해 악취가 나지 않는 편이다. 최근에는 시동이 꺼진 후에 팬을 돌려 환기구를 건조시키는 장치를 별도로 장착하는 운전자가 많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