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전자, 20조 투자 美 파운드리 공장 결정은 아직…지원 규모가 가를 듯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90%이상 재산세 감면 등 혜택 내놔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상원의원 삼성전자 직접 초청
미 상원 미국내 반도체 공장 설립 100억달러 지원 ‘칩스 포 아메리카’ 통과
2021-10-27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6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 “아직 확실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인프라와 부지, 인력, 주 정부 인센티브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각지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도시 간 지원 혜택 경쟁이 이뤄지고 있어 지원규모가 결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같은 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전폭적인 세제 지원 혜택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유력 경쟁 후보지로 떠올랐다.
윌리엄슨 카운티가 최근 결의한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지원 결의안에 따르면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첫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밖에 반도체 공장 용수 공급 및 폐수 관련 처리 지원 등도 결의안에 담겼다.
뉴욕주도 발벗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찰스 E.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은 삼성전자를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STAMP' 산업 부지에 초청했다. 슈머 상원의원은 “삼성전자가 제 초대에 응하고 혁신적인 새로운 반도체 칩 제조 공장을 위해 STAMP 부지를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미 상원은 미국내 반도체 공장 설립에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의 보조금과 세제 공제를 약속하는 내용 등을 담은 ‘칩스 포 아메리카’ 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두고 텍사스, 뉴욕, 애리조나 등 5곳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달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이를 기점으로 이 부회장이 ‘뉴 삼성’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이 부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