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文에 "교황 방북 제안 반가운 소식"
2021-10-31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일을 전해듣고 "반가운 소식"이라고 화답했다고 청와대가 지난 30일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G20 공식환영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문 대통령은 회의장인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을 앞두고 다른 정상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러 가기 전 정상 라운지에서 대기하던 중 바이든 대통령과 조우해 선 채로 2∼3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며 "나도 어제 (교황님을) 뵀다.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셨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신 것"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모두가 안전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으며, 저소득국에 대한 백신 지원 및 글로벌 백신 공급망 강화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 정세와 관련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EU의 지속적인 지지도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것을 높이 평가한 뒤, 정부의 탄소중립기본법을 소개하며 "탄소중립에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