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들과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 활동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캠핑이 많아지는 시기이면 텐트 내부에 화로나 난로를 피워놓고 자는 사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밀폐된 텐트 안에서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구를 사용했을 때 불과 두 시간 만에 그 농도가 치명적 수준으로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정상 농도는 20ppm 수준이지만 농도가 800ppm으로 치솟으면 45분만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를 하고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다. 1600ppm 농도에서 2시간, 3200ppm에서는 30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숯이나 버너 같은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일산화탄소 중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규정 이상의 가스가 함유되거나 산소가 부족할 경우 비상경보가 울려 즉각적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만약 비상경보가 울리면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일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지도록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끼면 즉시 119에 신고하도록 한다.
안전사고는 예고없이 순식간에 찾아온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여 안전한 캠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소방장 선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