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공수처 출석...여전히 "기억 안난다"
"조성은 수사 이뤄지지 않아" 편파수사 주장도
2022-11-03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5분께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고발사주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발장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당시에 제가 받았던 제보가 많다. 그걸 누구한테 줬는지, 제보자가 누군지도 기억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며 "통화에서도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데 제보자를 기억하라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냐"고 했다.
김 의원은 공익제보자 조성은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선 "통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윤 전 총장이 지시했다거나 협의를 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 않는가"라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도 계속 녹취록에서 언급했는데 그 사람들은 왜 배후가 아닌가. 고발사주는 실체가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조 씨에게 '고발장을 대검에 접수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는 "기억을 못한다"면서도 "만약에 대검에서 받은 고발장이라면 대검이 왜 (다시) 이야기를 잘 해주는가. 논리적으로 앞뒷말이 맞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가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제보사주 수사에 대해 "녹취록 속 '저희'가 만약에 증거가 된다면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라는 것은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그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제보자 조씨는 국가 돈을 제대로 갚지 않는 상황에서 호화 아파트와 고급 차량을 사용하는데 자금원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공수처에서) 입건됐다는 사실은 통보받았지만 수사요청 협의는 전혀 없었다"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