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위안부 할머니 위한 노래 제작
슬픈 꽃 ‘悲花’…4분 분량 뮤직비디오도 제작
2013-08-12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육군 현역장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노래 ‘비화(悲花)’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 맑은 눈동자에 풋풋한 웃음 짓던 꿈 많던 열여섯 꽃다운 소녀야, 채 피지도 못하고 짓이겨 버려진 너는 가녀린 위안부 소녀…”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제23보병사단 정훈공모참모인 김남금 중령(44)이 작사하고 사단 소속 군악대원인 신푸름 병장(23)이 작곡했다.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통을 겪은 한 위안부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슴을 파고드는 비파의 선율이 더해졌다.
노랫말을 쓴 김 중령은 “일본 우익인사들과 정치인들의 잇따른 위안부 관련 망언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지난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이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작곡을 담당하고 직접 노래도 부른 신 병장은 백석대학교 실용음악학과 2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1월 입대했다. 신 병장은 “처음 가사를 받았을 때 뭔가 가슴이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노래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위안부 관련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나눔의 집의 자료지원 및 검토를 받아 4분 분량의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됐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과 페이스북 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나눔의 집 박재홍 과장은 “군 장병들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해주고 위로하는 노래를 만들어 더욱 뜻 깊고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