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IT] 카카오그룹, 시총 100조원·재계 5위 등극에도 못 웃는 이유
2022-11-0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되면서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카카오그룹은 재계 5위에 올랐습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3일 코스피 상장 첫날 종가 19만3000원 기준 시총 25조16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그룹의 합산 시총은 약 116조원에 이릅니다.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삼성그룹(623조원), SK그룹(196조원), 현대그룹(129조원), LG그룹(128조원)에 이어 5번째로 수준입니다. 내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의 상장도 예정돼 있어 카카오그룹의 시총 규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도 좋습니다.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1조74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가 이처럼 화려하게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게 편치 않아 보입니다. 최근 플랫폼을 통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덩치를 키운 플랫폼공룡 이미지가 강조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잇딴 수익화 시도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3월 카카오T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배차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을 출시했습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더 빠른 배차를 해주는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가 반대 여론과 택시업계의 반발에 기존 2000원으로 되돌렸습니다.
이후 이용자들이 반발하면서 요금 상향조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프로멤버십’을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하하기로 9월 발표했습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 등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공동체는 지난달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카카오가 상생 행보를 통해 부정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