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끝없는 도전 속에 ‘식품한류’ 일궈내

현지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 전략 성공

2014-08-13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바나나맛 우유’·‘메로나’·‘꽃게랑’은 모두 빙그레가 해외 진출에 성공한 브랜드다. 하지만 빙그레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 각지에 '식품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2008년 바나나맛 우유를 중국에 수출했다. 빙그레는 국내와 다른 중국 유통망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 동일한 형태인 단지 모양에서 유통기한을 늘린 멸균팩 포장 용기로 바꾸는 등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빙그레는 앞으로 중국 수출용 바나나맛우유 생산량을 늘리고 산둥성·칭다오·상하이·베이징·다롄 등의 판매망을 활용해 편의점뿐만 아니라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신규 유통채널에도 진출하고 국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1등 바나나맛우유’ 홍보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는 지난 1995년 미국 하와이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현재 아시아 주요 거점시장인 홍콩·대만·싱가포르에서 수입 아이스크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30여개국에 성공적으로 수출되고 있다.빙그레는 메로나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메론 맛 외에 딸기·바나나·망고·와플 등 다양한 맛을 개발했고 지난해 8월에는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업체인 ‘서클K싼크스’ 입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빙그레 과자도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빙그레는 1990년대 초반 부산항을 들어온 러시아 선원들에게 알려진 꽃게랑을 오히려 시베리아 진출의 계기로 만들었다.빙그레는 시베리아 지역이 내륙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해산물 가격이 높다는 점과 현지 스낵시장에서는 감자를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빙그레는 넓은 시베리아 국토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빙그레는 주요 소비자인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주요 도시 또는 지역별로 라디오·버스광고 및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각 지역 간 거리가 멀어 지역마다 독자적인 사회·음식문화를 발전시켜온 시베리아 조건에 맞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2001년부터는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그 결과 꽃게랑은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약 5000개 점포를 보유한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마그니트에 입점하는 등 현재 러시아 스낵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과자 등의 제품은 먹는 제품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보다 그나라의 문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이 동반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빙그레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1년 9월 러시아 제과유통업체인 BDC그룹과 공동으로 러시아 중부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 스낵 생산법인 조인식을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