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인천서 산업폐기물 해양투기 반대 촉구

2014-08-13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13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CJ제일제당 인천1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기업들의 산업폐기물 해양투기 허용을 연장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현재 산업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지난 25년간 바다에 버린 온갖 쓰레기의 양이 1억3천만t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이들 대기업들은 산업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자체 정화하거나 육상처리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공장의 폐기물을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바다에 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CJ제일제당은 인천지역에만 4곳의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지난 2년간 1만8천t의 산업폐수와 2만2천t의 폐수슬러지를 바다에 버렸다"며 "연매출 7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이 비용을 아끼려고 폐수를 바다에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국은 지난 2009년 쓰레기 해양투기를 금지하는 런던의정서에 가입해 오는 2014년부터 산업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다.그런데 올해 다시 부활한 해양수산부는 부활하자마자 해양투기 연장 신청을 받았고, 8월 현재 허가를 내주기 위한 심사 작업 중이다.런던의정서에 가입한 43개국 중 현재 해양투기를 허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그러나 산업계는 육지정화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 '산업폐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시행 시기를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법 부칙을 근거로 일부 업체에 2015년까지 해양투기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환경운동연합은 "바다에 쓰레기를 더 버리려 하는 수준 미달의 해양정책은 엄한 질책을 받아야 한다"며 폐기물 해양 투기 연장 방침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군산, 여수, 울산 등 해양투기 선박이 출항하는 전국 8개 항구와 공장 일대를 자전거로 돌며 해양투기 중단 촉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