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건부 특검 수용...윤석열, 전두환 발언 사과
2022-11-1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조현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조건부지만 ‘대장동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 광주를 찾아 ‘전두환 발언’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특검 주장에 많은 분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 후보가 연루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을 포함해 특검을 진행하자는 조건을 달았다.
이 후보의 특검 수용 의사에 맞춰 민주당도 특검 논의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검찰이 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수사가 미진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면 여야 협의를 통해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이 즉각적인 특검 도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의 요청을 받아보겠다”고 했고, ‘야당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호남은 물론이고 중도층의 등돌린 표심을 돌리기 위한 사과였다.
이 후보도 관훈토론회에서 박정희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성과를 재평가하며 중도층 표심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라는 큰 성과를 만들었다”며 “당시에는 자원이 매우 부족한 시대였기 때문에 특정 소수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왔다. 저개발 국가로선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정책으로써 기본소득을 가장 빨리 도입한 분은 놀랍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며 자신의 기본소득과 유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