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 찾아 "머리 숙여 사과"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
2022-11-1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 22일 만인 10일 광주를 방문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40여년 전 오늘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오늘의 아픈 광주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 달라”며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에 반려견에 먹는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개 사과’ 논란이 일었다. 이날 윤 후보의 이 같은 광주 방문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성난 민심을 달래고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서 ‘민주화·인권·5월 정신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윤 후보의 5·18민주 묘지 방문에 5.18단체와 대학생 등은 현장에서 “윤석열은 돌아가라” “5.18 영정들이 울고 있다”고 시위에 나섰다. 당초 분양과 참배를 할 예정이었으나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며 “(사과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