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통선에 '남측 개성공단' 검토 논란

민주당 "개성공단 정상화에 찬물 끼얹는 것"

2014-08-13     김순철 기자
[매일일보] 북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7차 남북실무회담이 14일 예정된 가운데 경기도가 파주시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남측 개성공단' 조성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도의회 민주당은 "개성공단 무산에 대비, 제2의 개성공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12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는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일대 926만㎡에 7183억원을 들여 '남측 개성공단(가칭 평화공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만들었다.

민통선인 이 지역은 자유로, 통일로 등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통일경제특구 등으로 거론되던 곳이다.

도는 국비 등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공단을 조성한 뒤 3.3㎡당 38만원의 싼값에 부지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하지만 민주당은 도의 이런 계획을 두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단의 규모와 성격, 막대한 재원조달 방안 등을 참작할 때 도가 독단으로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통일부 등과 사전 물밑 교감이 이뤄졌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했다.특히 "정부가 북측에 개성공단 정상화를 제안하면서 속으로는 개성공단을 포기하는 대신 제2의 공단을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북한을 자극할 위험성이 크다"고도 했다.민주당은 "도가 사업 계획을 밀실에서 추진하다 들통 나 논란이 일자 '그런 사실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며 "김문수 도지사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그동안의 경위를 공개 해명해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도의 한 관계자는 "남측 개성공단은 북한 개성공단의 확장 개념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13일 파주와 연천 일대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 때 이를 논의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