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바이오 성장세 지속, 코로나 특수 이어간다
삼바·셀트리온 일찌감치 올 누계 매출 1조 기록 SD바이오, 신속진단키트로 업계 강자 급부상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등장으로 국내 바이오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의 빠른 성장세 덕에 업계 전반이 다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K-바이오산업을 지탱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호실적과 더불어 코로나19 판데믹을 발판삼아 빠르게 성장 중인 바이오 기업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를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기업부터 에스디바이오센서처럼 최근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업체들이 3분기 예상 성과 및 실적이 속속 드러나며 산업 전반에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은 1674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 64%, 영업이익 19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1648억원) 수준의 실적을 한 분기 앞당겨 달성했다. 매출의 증가는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규 제품 수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올해 3분기에만 로슈,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 금액 71억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특수로 신규 제품을 수주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분기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생산되면 매출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액은 4009억5700만원, 영업이익 1639억7500만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1조원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26.9%, 33.2% 감소한 수치로 3분기 컨센서스를 모두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램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 급속 성장으로 인해 효율이 높은 국내 생산분 판매비중 증가, 트룩시마의 견조한 시장 점유율 확대로 40.9%을 달성했다. 또한 외신보도를 통해 유럽의약품청(EMA)이 곧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용을 허가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2분기 누적 매출만 1조9595억원으로 올해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따른 유럽 내 항원 신속진단키트 수요 증가, 아시아 권역 내 정부 주도 항원 신속진단키트 대규모 입찰 조성,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 수출용 허가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도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력 상품인 코로나19 현장진단 제품 스탠다드Q에 대한 매출 급감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내 항원 신속진단키트 수요는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보급시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다 시 한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 산업에 비해 바이오업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제약·바이오 전체 섹터를 이끄는 중심이 된지 오래”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해외진출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