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질병 ‘케토시스’ 새 치료법 개발

치료 3일 후 우유생산량 43% 증가, 치료 효과 유지 확인

2022-11-12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이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젖소의 주요 질병 중 하나인 ‘케토시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케토시스는 주로 분만 초기 젖소의 혈액 내 케톤체가 증가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영양대사성 질병이다. 젖소가 이 병에 걸리면 식욕감퇴, 체중 또는 유량 감소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자궁염, 번식장애, 도태 위험이 높아져 농가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크다. 피해액은 마리당 약 20만 원~90만 원으로 추정된다.  케토시스에 대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 필요성이 높았다. 새로운 치료 방법은 카르니틴, 비타민 비(B), 비타민 이(E), 셀레늄, 글리세린을 1일 1회 4일간 투여해, 간 기능을 개선시키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케토시스에 걸린 개체에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치료 직후에는 케톤체가 63.4% 줄었으며, 치료 3일 후에는 약 78.7%까지 줄었다.  또한 케톤체의 원인이 되는 비에스테르지방산(NEFA)도 치료 3일 후 49% 감소했다. 혈당과 우유생산량은 치료 직후 각각 48%, 31% 증가해, 케토시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치료 3일 후에는 우유생산량이 43%까지 늘어나 치료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번 치료방법을 특허출원하고,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관련 임상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수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만희 낙농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케토시스 치료 방법은 영양제와 사료첨가제를 이용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현장 보급을 확대해 낙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찬 수의사(충청북도 청주시)는 “그동안 케토시스 치료법의 효과가 한시적이었다면,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치료 후에도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낙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