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씨돼지 지역 분산해 안전하게 보존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축진듀록, 축진참돈 등 중복 보존
2014-08-14 강태희 기자
[매일일보] 농촌진흥청은 천안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양돈과에서 개발한 씨돼지 축진듀록과 축진랜드, 축진요크, 축진참돈(재래돼지) 등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14일 남원에 있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으로 분산시켜 중복 보존한다고 밝혔다.축진듀록은 두록 품종으로 돼지인공수정센터 등에 2007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100여 마리씩 꾸준히 보급돼 산업적 활용도가 매우 높다. 축진참돈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토종 재래돼지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자체 복원한 품종으로 국가유전자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분산보존은 지역 거점을 둬 유전자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거점의 문제발생 시 다른 거점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0∼2011년 구제역 등 전국적으로 발생한 악성가축질병으로 입은 피해액만 3조에 달하며 매몰된 돼지는 약 332만 마리로 국가위기상황 발생으로 인한 유전자원 손실 시 무엇보다도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특히 씨돼지 산업의 경우, 양돈산업의 최상위 단계에 속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생산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종자 관련 업체 간 계약이 국제거래규약 수준의 효력을 가지며 씨돼지를 수입하는 업체는 정액, 자돈 등의 사후활용에 대해서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체적인 씨돼지 개발과 함께 국내 유전자원의 보존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씨가축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고자 중복보존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중복보존을 위해 옮겨지는 종축은 축진듀록과 축진랜드, 축진요크, 축진돈은 암퇘지 각각 5마리씩이며 수퇘지는 정액을 동결시켜 보존한다.국립축산과학원은 2012년에 분산 중인 4계통(축진듀록, 축진랜드, 축진요크, 축진참돈)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운영하는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등록하는 등 국제적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국립축산과학원 장원경 원장은 “가축유전자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가축유전자원을 보다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중복보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축유전자원 보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축유전자원의 가치를 평가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한 연구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