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맛 따라 변신하는 다양한 국산 키위 품종 ‘눈길’

국산 키위 총 25품종… 수입품종 대비 맛‧품질 전혀 손색없어

2022-11-18     전승완 기자
국산키위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최근 수확을 마친 겨울철 건강 과일 ‘키위’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러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과일 소비 경향에 맞춰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국산 키위 품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당도가 높은 키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키위,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등 다양한 국산 키위 품종들이 속속 나와, 수입 품종들과 비교해도 맛이나 품질 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 농촌진흥청은 18일 키위 제철을 맞아 다양한 국내 육성 키위 품종을 소개했다. 당도가 높은 키위 품종에는 골드키위인 ‘골드원(2011년 육성)’과 ‘감황(2015년 육성)’이 있다. 국산 골드키위 1호인 ‘제시골드’에 이어 2세대 골드키위로 불리는 ‘골드원’은 익은 뒤(후숙) 당도가 최대 17브릭스(oBx)에 이르는 고당도 품종이다. 평균 무게도 140g으로 큰 편이며, 기존 골드키위 품종보다 30g이나 더 나간다. ‘감황’은 후숙 당도가 최대 19브릭스까지 오르며 골드키위 중에서 아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평균 무게도 140g으로 큰 편이다. 특히 수확시기가 10월 중순으로 다른 품종들보다 1주~2주 정도 빨라, 키위 주산지인 남부 해안가에서 서리 피해 걱정 없이 재배할 수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키위 품종으로는 ‘녹가(2016년 육성)’와 ‘그린몰(2017년 육성)’이 있다. 두 품종은 외국에서 수집한 골드키위에 토종 다래의 특성을 도입해 개발한 것으로, 껍질에 털이 없이 매끈한 형태를 띤다. 일반 키위(100g)보다 작지만 다래(15g)보다 2배∼3배 크며, 당도는 골드키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과일 모양이 팽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은 ‘녹가’는 무게 44g, 당도 15.7브릭스이며, 과일 끝이 두더지의 입을 닮아 이름 붙인 ‘그린몰’은 무게 33g, 당도 16.9브릭스이다. 두 품종은 올해 품종보호등록을 마쳐 일반 묘목 업체를 통해 본격 보급되고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품종에는 과육의 중심부가 빨간 ‘레드비타(2012년 육성)’가 있다. 보통 키위에는 30mg∼80mg(생과일 100g 기준)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는데, ‘레드비타’에는 140mg이 함유돼 있다. 1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비타민 C 권장섭취량(100mg)을 충족하는 데 충분하다. 한편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키위 품종은 모두 25품종이다. 품종 보급률은 2010년 8.9%에서 2020년 26.6%(재배면적 370.2ha)로 매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키위에는 감기‧변비‧고혈압‧빈혈 등을 예방하는데 효능이 있는 비타민 C, 비타민 E, 섬유소, 칼륨, 엽산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바로 먹기 위해서는 과육이 말랑말랑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고, 단단한 과일을 구매한다면 상온(20도)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한 뒤 먹는 것이 좋으며, 더 빨리 익게 하려면 사과와 함께 두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정경호 소장은 “최근 키위 소비 경향을 보면 그린키위 중심에서 당도가 높고 먹기 편하고 기능성 성분이 많은 키위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 경향에 맞춰 시장경쟁력 높은 다양한 키위 품종을 육성‧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