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등교에 ‘방역 비상’… 방역패스 강화되나

22일 신규확진 2827명…월요일 발표 기준 최다 코로나19 확산 속 ‘청소년 방역패스’ 이번 주 결정 수도권 ‘코로나 위험도’ 매우높음…방역 강화 예고

2022-11-22     나기호 기자
유치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청소년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위험도는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고, 특히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매우높음’ 상황으로 평가됐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827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1만8252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날(3120명)보다 확진자 수가 293명 줄어 닷새 연속 3000명대로 나오던 확진자가 6일만에 2000명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다만 일요일 확진자 기준(발표일 기준 월요일)으로는 여전히 최다치다. 직전 최다치였던 9월 27일(2381명)보다는 446명 많고, 1주일 전인 지난주 일요일(발표일 기준 월요일인 15일)의 2005명과 비교하면 822명이나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2806명, 해외유입이 21명이다. 최근 1주간(11.16∼22)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2124명→3187명→3292명→334명→3206명→3120명→2827명으로 하루 평균 약 2970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2950명이다. 이처럼 유행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이날부터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약 2년 만에 전면등교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소년 방역패스를 논의 중이며, 일상회복지원위원회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면등교에 따른 방역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관리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서울·경기 등 6개 시도가 운영하는 ‘선제적 코로나19 검사 이동 검체팀’을 연말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수도권지역 과대·과밀 학교 600여개소에 지원한 방역 인력 1800여명을 활용해 학교시설 방역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학원, PC방 등 감염 우려가 큰 학교 밖 시설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교육청, 학부모 등 약 1300여명이 참여하는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을 연말까지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515명으로 전날보다 2명 줄었지만 20일 508명, 21일 517명에 이어 사흘 연속 500명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날 사망자는 24명 늘어 누적 3298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9%다. 전 2차장은 “중증환자 규모와 평균 병상 가동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병상 확보 및 의료인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 확대를 통해 중증 환자 수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접종 완료 후 면역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서는 추가접종 동의율을 높이겠다”면서 “특히 접종 기간 단축에 따른 추가접종 대상자가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방문 접종 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며 위험도를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위험도는 전국 높음, 수도권은 매우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평가했다. 정 청장은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확진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은 당분간 악화될 전망”이라며 “방역지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 시점부터 방역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청장은 “방역당국은 핵심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병상 회전율 제고, 추가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역량 확보를 위한 전 방위 대책도 지속 추진하며, 중대본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