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리 비워놓고 기다려" vs 金 "기존 내 입장서 안 물러나"

尹 선대위 개문발차에 金 "자기들끼리 만들어" '밖에서 돕는다' 전언에 金 "그런말 한적 없다"

2022-11-25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선대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날(24일) 긴급 만찬회동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결렬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비워둔 채 6개 부문 선대위 총괄본부장 인선을 단행했다. 윤 후보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로 “김 박사님의 자리는 그대로 문을 열어 놓고, 그 자리는 비워 놓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 관련 질문을 받자 “김 박사와 관련한 얘기는 저희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씀드리는 게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선대위 인선 문제를 지나치게 오래 끌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는 비판이고 전당대회 마친 후 선대위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상당히 많은 브레인스토밍을 했다”며 “정책 행보는 조금씩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오늘부터 더 본격적인 행보를 할 거니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윤 후보와의 만찬에서 ‘밖에서 돕겠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주말 중 선대위 합류와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자꾸 말을 만들어내면 서로 기분만 나빠지니까 질문들 하지 마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내 입장을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서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면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거지 더 이상 내가 딴 얘기 하지 않는다”며 “(김병준) 이 사람에 대해서 특별하게 얘기한 것도 없고, 다 후보에게 얘기를 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 2차 인선 발표에 대해서는 “그건 자기네들끼리 하는 얘기지. 내가 관계할 수 없다”고 답했다. 중진 의원 중심으로 선대위가 구성됐다는 지적에도 “그건 자기네들이 만들었는데. 내가 뭐 일체 관여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결단을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가는 거야 시간이 해결할 테니까, 시간 가는 걸 지켜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권선동 사무총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는 회동을 가졌으나 결국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윤 후보 측이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가 출범하는 이날까지 합류할 것을 마지막으로 제안하며 ‘최후통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이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면서 선대위 갈등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