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고용·물가·소득 통계 확 바꾼다
2013-08-18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통계청이 현실과 동떨어진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등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기로 했다.1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통계청은 고용과 물가, 소득 등 주요 통계 개선방안을 만들어 국가통계위원회에 상정하고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새로운 통계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통계청은 먼저 공식 실업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실업률 보조지표를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하는 국제기준을 준용해 만들고 내년 11월부터 기존 실업률과 함께 공표하기로 했다.한국의 실업률은 비경제활동인구가 과도하게 계상돼 실업률이 3% 초반으로 잡히지만 보조지표를 두면 실질 실업률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와 괴리된 통계청 물가도 손을 보기로 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내내 1%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국민은 고물가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물가가중치는 2010년과 2015년 등 5년 주기로 개편되지만, 2012년 기준으로 한번 더 바꿔 이런 괴리감을 줄인다는 것이 통계청 방침이다.통상 물가 상승률은 각 품목의 물가에 국민 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데, 최근 분위기를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기준치를 업데이트하겠다는 것이다.소득 통계는 고소득층이나 임·어가, 영업겸영가구 등의 소득이 포괄적으로 드러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기존의 가계동향조사와 병행해 발표하기로 했다.이는 고소득층의 통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고소득층과 서민층의 소득 양극화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통계청은 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한 통계를 만들어야 정책의 실효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주요 통계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