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백석대신 황규식 총회장 “정체성 확실한 인재 양성하며 한국교회 개혁할 것”
교단 내 젊은 목회자 그룹 활성화 위한 제도적 지원 계획
“규모가 아닌 마음을 하나로 합하는 교단 통합 추진”
‘정년 연장’ 노회 수의 통과 위해 권역별 순방하며 취지 설명 예정
2022-11-26 송상원 기자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백석대신 교단은 황규식 목사(수지산성교회)를 제44회기 총회장으로 추대하고 도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기틀을 세우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황규식 총회장은 26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산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획을 밝혔다.
황규식 총회장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총회 직영 신학교 설립이었다. 그는 임기 중 신학교를 설립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황 총회장은 “총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배 목회자들과 동일한 신학 정체성을 가진 후배 목회자들을 길러내 정신과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백석과 대신의 통합 정신을 지켜가는 우리들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길 원한다”면서 “그렇기에 나는 임기 중 신학교를 설립하고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쌓는 일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거룩한 영성과 깨끗한 양심 및 바른 신학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길러내 한국교회를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힘든 작업이겠지만 총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헌신하며 협력해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 총회장은 신학교 설립과 더불어 지난 정기총회에서 통과된 목사 정년 연장 헌법 개정안이 각 노회 수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회에서 목회자의 정년을 75세로 늘리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총회원들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교단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다. 정년을 연장하면 총회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진 목회자들이 젊은 목회자 그룹을 두텁게 양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헌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신학교 설립과 운영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정년 연장 헌법개정안은 총회를 통과했지만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국 노회가 수의해 3분의 2 이상 노회가 찬성해야 한다.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고 좋은 취지를 잘 이해해 흔쾌히 동의할 수 있도록 총회 임원들이 내년 초에 권역별로 순방하며 설명할 예정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내가 속한 경성노회와 유만석 증경총회장이 속한 수원노회 및 허남길 부총회장이 속한 서부산노회 등은 이미 정년 연장안을 통과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노회원들이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번 가을노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면서 “다른 노회도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고 했다.
젊은 목회자들을 위한 정책도 추진할 것을 밝혔다. 그는 “총회의 유력 목회자들이 은퇴할 경우 교회에 후임자를 청빙해야 하는데 타 교단 출신 목회자가 오면 우리 총회의 정신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 목회자들을 후임으로 들일 수 있게 총회에서 적극 홍보하며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방법론을 고민 중이다. 많은 이들이 지혜를 더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황 총회장은 “젊은 목회자들은 나이가 든 목회자들보다 시대적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들이 총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야 교단에 더욱 생기가 돌 것”이라며 “젊은 목회자 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미나와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해야 한다. 교단발전위원회와 함께 이들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회장은 한국기독교계 연합사역에도 활발히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총회는 지난 연말 한국교회총연합에 조건부로 가입했다. 이번에 정식 회원이 되는데 열심히 참여하려 한다. 다른 교단과 합력해 선한 일을 함께 하고 한국교회 속에서 우리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증경총회장들이 헌신해주길 바란다. 이외에도 연합사역에 뜻을 품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있다면 총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총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사인 교단 통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 총회장은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여러 교단들이 분열과 통합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외형을 키우기 위해 통합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속출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깨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와 같은 개혁적인 마음을 가진 교단과는 규모와 상관없이 통합을 논의하겠지만 정치적인 목적과 자리를 위한 통합은 지양할 것이다. 헤어진 형제 교단과 통합을 논의할 때도 이 기준을 고수할 것이고 규모가 아닌 마음을 하나로 합하는 통합을 추진하겠다. 우리는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황 총회장은 총회가 지난 2년 동안 다툼없이 은혜롭게 잘 운영돼왔듯이 이번 회기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운영되길 기원했다.
그는 “유만석 증경총회장과 유충국 증경총회장의 결단과 헌신이 있었기에 교단 구성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으며 양일호 증경총회장이 겸손한 리더십으로 총회원들을 극진히 섬겼기에 교단이 도약할 수 있었다”면서 “두 분이 이뤄놓은 유산을 잘 지키며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하는데 집중하겠다. 나 혼자서는 이 일을 할 수 없기에 임원들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총회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