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가서 도우라"....이재명 비서실장에 오영훈
이재명 호남서 "윤석열 앞서게 압도적 지지해달라"
2021-11-28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박 4일 일정으로 연일 호남을 방문 중인 가운데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을 인선했다. 호남이 강세 지역인 이낙연계 인사 영입을 통한 표심 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와 상의해 이같이 임명하기로 했다"며 후보 비서실장에 오 의원, 정무실장에 윤건영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낙연계 인사로, 이 전 대표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경선 캠프에서는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윤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맡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된다.
고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이낙연 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오 의원과 문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을 임명한 것은 '원팀 선대위' 정신에 따라 통합을 더욱 가속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의원 임명 배경에 대해선 "오 의원에게 비서실장 제안을 했고, 오 의원이 이 전 대표와 오찬을 하며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가서 적극적으로 도우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 후보가 호남을 방문하는 동안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전 대표 측이 호남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다음에는 아마 같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리에 함께한 이소영 대변인을 향해 "저희가 요청한 거죠"라고 확인한 뒤 "제가 전화는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 일대를 간다고 이렇게 말씀만 드렸다. (이 전 대표가) 원래 잡힌 일정이 있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주말 호남 방문에서 "약무호남 시무민주,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무식·무능·무당의 '3무 후보'로, 자신은 실천·실력·실적의 '3실 후보'로 빗댄 뒤 "압도적인 지지로 3실 후보를 3무 후보보다 앞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