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의 사색’展... 중견작가 작품 전시

자연· 인간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2014-08-18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쿠사마 야요이’展으로 모처럼 활기를 찾은 대구미술관이 이번엔 지역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호응 받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대구미술의 사색’展 2부 전시를 통해 자연, 인간, 표현, 구축이란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전시한다.참여 작가로는 김성수, 김희수, 노중기, 문상직, 박휘봉, 송광익 작가가 회화와 조각, 설치 등 30여점의 작품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있다.특히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대구미술의 독특한 정신을 탐색하고 모르고 있던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등장시켜 알린다는 전시의 의의가 있다고 미술관은 밝히고 있다.작품을 들여다보면 작가들이 추구하는 특성을 잘 알 수 있다.먼저 자연을 재현함에 있어 꾸미거나 과장을 피하고 자연스러움을 중시해 자연자체를 표현하는 유명수 작가가 있다.그는 수채화와 유화를 수단으로 체험을 중시해 나타내려 한 점이 그만의 개성이라 평한다.문상직 작가는 고요한 움직임과 평온, 종교적인 명상에 잠기게 하는 내면의 풍경이 독특하다.  1985년에 창립된 자연주의 계열의 ‘대구구상작가회’를 이끈 중심 멤버이기도 하다.각종 오브제들의 콜라주와 기호들로 다소 복잡한 화면이 잠시 사색하게 만드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최성규 작가의 작품으로 동시대 회화의 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으로 작은 조각 오브제들이 무리지어 모자이크 돼 있다.환경문제와 관련된 주제로 메시지가 담긴 풍경을 가상의 상황을 연출한 것이지만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쓸쓸한 정서가 반영된 작품을 선보인 손규호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구체적인 형태 속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구현하는 데 특징이 있다.김희수 작가는 목탄 드로잉으로 밀도 높은 탄탄한 구성력을 드러내며, 무수한 세월이 압축된 그 도구에 대상의 형태를 예리한 필치와 농후한 표현으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현실의 그림자 같은 것”이라 말하고 있다.전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박휘봉 작가의 작품은 녹슨 철과 버려진 고철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재활용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미술교사로 교직에서 은퇴한 후 혼신의 힘을 다해 힘든 철조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젊은 작가의 용기에도 뒤지지 않아 앞으로의 작업에 더욱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꽃이나 나무 혹은 인체의 모티브로 화면을 구성하거나 마을이나 들판, 부두 같은 풍경을 대담한 스케치로 요약한 정태경의 작품도 볼 수 있다.표현주의적인 붓놀림과 채색으로 특징되는 페인팅에 고유한 표현성과 실험정신을 드러낸 노중기 작가는 색채표현과 자유분방한 유희적인 드로잉작업을 결합하고 있다.‘꽃을 든 남자’나 ‘새를 타고 나는 사람들’ 등 김성수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공중에 매달려 표정 짖는 각가지 표현들은 삶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송광익 작가는 가로나 세로로 나란한 긴 골을 만들고 일정한 높이로 얇게 썬 종이를 붙여나가 작은 격실로 가득 채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