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임종훈, 세계탁구선수권 은메달… 韓 남자복식 최고 성적
결승전서 스웨덴에 졌으나 생애 첫 메달 획득
두 선수 20대 불과, 한국 남자탁구 희망 밝혀
한국 銀 1개 대회 마쳐… 中 금메달 4개 차지
2022-11-30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장우진과 임종훈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4위인 장우진-임종훈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31위)에게 1-3(8-11 13-15 13-11 10-12)으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에 오른 장우진-임종훈 조는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비록 2위로 대회를 마쳤으나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탁구는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동메달만 통산 8차례 땄다. 또, 장우진과 임종훈 모두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생애 첫 메달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장우진은 26세, 임종훈은 24세로 두 선수 모두 20대에 불과해 향후 세계 무대에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남자탁구의 희망을 밝혔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도 “이번에 드러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날 장우진-임종훈 조는 카를손-팔크 조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파워에 고전했다. 1게임을 내준 장우진-임종훈 조는 2게임 1-5로 뒤지다가 격차를 좁혀나갔다. 하지만 네 차례 듀스 끝에 2세트도 내줬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3게임 중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장우진의 오른손, 임종훈의 왼손 조합이 빛을 발하며 두 차례 듀스 끝에 3게임을 따냈다. 하지만 4세트 10-10 상황에서 장우진과 임종훈의 공격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카를손-팔크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장우진은 “많은 분들의 응원에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면서 “개인전 세계선수권 결승은 오르기 어려운 무대다. 다음에는 놓치지 않고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아쉽기는 하지만 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한두 개에서 우리가 졌다”면서 “스웨덴 선수들이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다음에 맞대결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장우진-임종훈 조가 최고 성적을 기록했으나, 다른 종목에서는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여자탁구 기대주 신유빈이 대회 초반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일찍 낙마한 게 아쉬웠다.
한편 중국은 이번 대회 5개 메달 중 4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특히 5번째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한 판전둥은 스웨덴의 트룰스 모레가르를 3-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첫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에서는 왕만위가 쑨잉사를 4-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