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공포에 계속되는 물류난…호실적 이어가는 K-해운
2021-11-30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미주 항만 적체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에 해운운임이 재급등한 데 이어 강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6일 기준 4601.97로, 전주(4555.21) 대비 46.76포인트 상승했다. SCFI가 4600선을 넘어선 것은 7주 만이다. 지난 10월 8일 4647.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3주간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10월 5650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후 11월 들어 지난 17일 2430포인트까지 절반이 넘게 하락했었으나, 일주일 새 다시 2767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는 미 서안 항만 적체 현상이 해운운임 강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서안의 대표적인 항구인 LA·롱비치항의 대기 선박 수는 80여척에 달했다. 항만에 배를 대는 데만 2주가 소요되는 상황이다. 두 항구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40%를 담당한다. 이밖에 미 동부 뉴욕항도 72시간 이상의 입항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 내 기관은 항만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혼잡 상황을 해결하려고 시도했다. 지난 16일 기준 9일 이상 항만에 체류하는 컨테이너는 11월 초 대비 LA항은 57%, 롱비치항은 32% 각각 감소했다. 그간 컨테이너 적체 현상은 항만 내 하역 공간을 줄여 병목 현상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3·4분기 물동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항만 적체 현상을 줄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1일인 중국 춘절 연휴 기간 공장 가동이 중단돼 그전에 생산량과 물동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트론 확산도 운임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닝보항과 옌톈항을 폐쇄해 해운 시장 적체가 더욱 심각해진 바 있다.
중국 당국이 항만으로 귀국한 자국 선원에 대해 최대 7주동안 격리토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한 점도 항만 적체를 가중시키는 요소다.
HMM·팬오션·SM상선 등 해운업계는 해상운임 급등 수혜를 입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운임 강세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지수가 하락해야 하지만 워낙 화물량이 밀려 있는데다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수출 물량 밀어내기 등으로 운임 강세는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