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확행’보다 ‘소확선’…작지만 확실한 선택-바로 투표에 있습니다

여수시선관위 선거1계장 서윤정

2022-11-30     손봉선 기자
여수시선관위
[매일일보 손봉선기자] 요즘 TV 중 솔로남녀들이 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애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처음부터 결혼상대를 찾기 위한 것보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어 나오게 되었다는 이, 집 나간 설렘세포를 찾고 싶어서 나왔다는 이, 일상 속에 매몰되어 있는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나왔다는 이 등 출연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연애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한다. 연애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숙박기간 동안 출연자들 사이 벌어지는 들뜬 설렘과 떨림, 미묘한 질투, 상대를 쟁취하기 위한 경쟁심 등 꾸밈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에 있지 않을까? 연애와 사랑이란 인간의 평생 관심사이기에 썸타는 그들을 바라보면 어느 멜로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 이 프로그램 중 가장 흥미를 끄는 장면은 바로 ‘선택’의 시간이다.  과연 누가 누구를 선택할까. 첫인상 선택 그대로 직진하는 경우도 있고, 마음에 드는 상대가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는 같이 지내는 기간 상대의 행동이나 말투 등 여러 다양한 면면을 살피고 관찰한 후 마음의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 짝꿍을 찾는 일 뿐이랴, 우리는 살면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Birth와 Death 사이 Choice를 말함이다.  오늘 하루만 해도 알람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일어날지·5분 더 잘지, 가볍게 청바지를 입을 건지·슬랙스로 멋부릴 건지, 점심은 짜장면을 먹을 건지·비빔밥을 먹을 건지, 신문을 보고 일을 시작할지, 일을 끝내고 신문을 볼지, 선택에는 끝이 없다. 그야말로 무한증식하는 선택의 사슬에 칭칭 얽혀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어릴 때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엄마가 등록해준 학원을 다니던 때와 달리 성인은 본인이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할 때 고민하는 이유는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또는 분명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선택해야 하는 수많은 선택 중 가장 중요한 선택이 있다. 선택의 의미를 따져보아도 최고이지만, 본인이 반드시 직접 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그 선택은 바로 ‘투표’이다. 몇 년전에 ‘소확행’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했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함인데, 이보다 ‘작지만 확실한 선택’이라는 의미로 ‘소확선’을 밀고 싶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유권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안하무인 갑질 정치인, 또는 소나무처럼 변치 않는 마음으로 유권자를 대하는 참일꾼 정치인이든 모두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현명한 유권자들은 알아차릴 것이다. 자신의 지난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잘못된 선택이었는지를. 이제 또다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영화 <스윙보트>에서 주인공의 딸 몰리는 정치에 냉소적인 아버지에게 외친다.  “모든 투표는 중요하고 투표는 사회적인 약속이에요!” 우리의 소중한 한 표, 개개인의 한 표가 중요하다. 선거에서 당선은 또 다른 소중한 한 표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살기좋은 우리 동네, 더 나아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바로 유권자,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선택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