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4% 성장 적신호

실질 국민총소득(GNI) 470조8000억원, 전기 대비 0.7% 감소

2021-12-02     이보라 기자
사진=한국은행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70조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4%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 성장했다.

3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9월의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반영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투자(-0.5%포인트)이 하향 수정된 반면 재화수출(+0.2%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뒤 3분기(2.2%), 4분기(1.1%)에 이어 올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분기 연속 상승했다.

3분기 GDP가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간 GDP 목표치인 4%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한국은행은 3~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각각 0.6% 이상 기록하면 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04%를 넘어야 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3분기 GDP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감소 전환, 건설투자 감소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8%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줄어 드는 등 감소 전환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감소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민간소비는 2분기 3.6% 증가했으나 3분기에는 0.2% 감소하면서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었으나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분기(-1.7%포인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감소해 전분기(1.6%) 보다 크게 위축됐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끌어올렸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부진하면서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였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8조8000억원→4조원)이 줄면서 전기대비 0.7% 감소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6.4% 증가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로 6.7%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5.9%로 전기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5%)이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0.3%)보다 약간 상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