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안단테 세종시 아파트 ‘화장터 인접’ 논란

우수한 입지 홍보 화장시설 제외 6-3생활권 M2 블록 995세대 분양 대형 남골당 은하수 공원 인근   

2021-12-02     이현승 기자
행복도시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LH가 행복도시 공공 아파트로 첫 번째 선뵌 프리미엄 브랜드 안단테가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고 있다. LH는 분양을 하면서 많은 장점을 홍보했다. 하지만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화장터 은하수 공원은 거론치 않았다. 이는 공공아파트를 건립하면서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알권리를 무시했다. LH는 소비자 들로 부터 정직치 못했다는 비난을 자초 했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 (본부장 이병만)는 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 6-3생활권 M2블록 공공분양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를 최근 냈다. LH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안단테가 적용된 단지로서 공급대상은 전용 85㎡이하 14개동, 총 995세대(59A·B 730세대, 74A·B 136세대, 84A·B 129세대)규모다. 안단테는 LH 자체심사를 거쳐 차별화된 단지에 적용하는 브랜드로 짓겠다는 것. 우수한 입지, 쾌적한 단지, 합리적 주택, 편리한 생활 등의 항목별 브랜드 품질평가 기준을 통과한 공공분양 단지에만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생활권 내 녹지 비율이 높아 도심 속 힐링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등 주거여건도 우수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한마디로 안단테는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췄다며 최고의 주거입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입지조건 이면을 좀 더 뜯어보면 관점에 따라 최악의 주거환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존재하고 있다. LH가 분양홍보로 사용하고 있는 안단테 ‘입지안내’를 보면 “원수산의 연결녹지, 근린공원과 세종필드GC 등 가꾸어진 청정자연”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홍보다. 하지만 맞은편 도로 건너 세종필드GC와 마주한 이웃에는 대형 장묘시설 ‘은하수공원’이 있다. 또 야트막한 산 넘어 500여m 떨어진 곳에 대형 매립장이 있다. 세종시 (행복도시)유일의 장묘시설 은하수공원 묘원 내에는 화장로 10기를 갖춘 화장장과, 2만1,000여 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 장례식장 등을 갖췄다. 화장로는 월평균 600-700기를 화장한다. 쓰레기매립장은 생활쓰레기를 고형화한 대형 처리장으로 향후 20여 년간 처리용량 규모다. 양 시설에서 발생하는 묘한 냄새 등 악취는 한때 인근 지역민들 잦은 민원의 대상으로 불거지곤 했었다. 최근에 드러난 민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기피시설’임에는 틀림없다. 이 같은 환경은 LH가 모를 리가 없는데도 ‘힐링 라이프’를 즐길 수 있고, ‘가꾸어진 청정 자연’ 등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 천혜의 ‘주거환경’을 홍보하는 것은 지나친 상업주의라는 것. 특히 인근의 세종필드GC는 알리면서 한동네인 장묘시설(은하수공원)을 쏙 뺀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처세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같은 주변 거주환경은 소비자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선호도에 온도 차가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일방적으로 침해하고 이를 숨겼다는 것은 심각한 기만이다. 취약점인 장묘시설 등 기피시설은 쏙 빼고 장점만 부각한 행태는 경영윤리 측면에서도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주부(48·세종시)는 “아파트가 당첨돼 좋다고 입주했다가 인근에 화장터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면 기가 막힐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좋은 환경을 자랑하는 장점 홍보도 좋지만, 단점도 공개해 소비자들의 취사선택(取捨選擇)을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LH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놓은 행복도시 공공 아파트 첫 ‘안단테’가 소비자들의 눈을 가린 행태가 고의로 판단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一发萬波)‘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가 공공아파트 모집공고를 하면서 단점은 가리는 형태의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LH의 해명 등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