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동산·탈원전 등 민심 따르기...새만금도 “국민토론회로 조기종결”
'국민 뜻' 최우선시...외연 확장 총력
2022-12-05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 국민의 니즈(needs)에 맞춰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북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이틀째인 4일 지난 30년 간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이어져 온 새만금 개발사업 문제에 대해 "당선되면 국민토론회를 통해 논란을 조기 종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 새만금호의 생태계를 개선하고 해수 유통량 확대를 검토해달라는 지역 농어민과 자영업자들의 요구에 "내가 당선되면 이 현지에서 하든 의회에서 하든 이 문제를 놓고 모든 관련 부분을 다 열어놓고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고 신속하게 이 일을 종결하겠다"며 "불가피하면 예산을 투자해서라도 빨리 끝내고, 아니면 약간 방향 전환이 필요하면 전환하고 또 여러 가능성을 새로 찾아내 어떻게든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새만금 논란이) 너무 오래돼서 사회적 낭비가 너무 심한 거 같다"며 "새만금은 국민 반상회를 통해 조기 종결한다. 구체적 방법과 대책이 좀 나와 있는데 결국 그중에 결단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약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제일 많이 한 것이 시장 정비 사업처럼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밀린 일을 귀찮다고, 충돌이 우려된다고 미뤄 놓으면 모두가 고통받는다"고 했다. 또 "어차피 신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하고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산업 발전을 지원해야 하기에 이 문제와 새만금을 결합해 조기 종결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최근 이 후보는 정책과 공약을 발표할 때 '국민 의견 우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말 바꾸기' 등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이와 관련, 최근 부동산 민심이 악화되며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 후보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이상의 추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겠다"(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등 공개석상에서 대대적 주택 공급을 예고했다.
이에 맞춰 민주당은 선대위 정책본부를 주축으로 민주연구원 등과 함께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근 이 후보의 주요 공약에 대한 자체 설문 조사를 같은 내용으로 2~3번 이상 반복하면서 여론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TF와 정책전략 TF도 만들어 매일 실무회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문제를 재고해 볼 수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원전에 대해 "신규로 원전을 짓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면서도 "정치인의 정치적 의견 지향이란 것도 국민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국민 뜻과 어긋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 의견에 맞춰 재고할 부분이 있다"며 "그때(건설 중단) 당시도 이미 국민 뜻에 따라 결정했지만 반론이 매우 많은 상태여서 국민의 의견이 우선될 사안이라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0일 한 포럼 인사말에서 "전략적 사고를 가치고,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탄소중립화로 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이라는 프레임을 적극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원전이 무섭다고 도망갈 게 아니라 폐기물 보관 기술도 발전시키고 통제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