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밀고 한류가 당기고… 농산품 수출 ‘청신호’
농수산식품 수출액, 11월 누적 100억달러 기록
김치·된장·딸기까지… 한류 인기에 정부 지원 활발
2021-12-05 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한류의 인기 하에 국내 농산품 수출액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 대표주자 김치뿐 아니라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딸기의 운송도 정부의 지원 하에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넘겼했다. 3분기 누적 수출액은 최초로 60억달러를 넘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억1580만달러(약 6조5290억원) 대비 12.3% 증가한 수치다.
농식품 가운데 김치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했다. 김치는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2010년 270만 달러에 불과했던 대미 김치 수출은 지난해 2306만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약 9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지난 10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2345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이 전망된다.
김치의 이같은 수출 성과는 국내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을 추진했다. 김치의 날(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 8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미국판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통과되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알린 바 있다.
한국의 식문화가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라면 등 간편식과 고추장·된장 등 장류 수출도 확대됐다. 이 같은 성과에는 농림축신식품부의 물류 유통망 지원의 영향이 컸다. 농식품부는 올해 선박 부족, 운임 상승 등으로 수출 업계가 어려움에 처하자 HMM과 협업해 미주 노선 농식품 전용 선복을 확보했다. 또 자체적으로 ‘농식품 전용 선박 수출 지원 신청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편리한 선복 회차 조회·신청을 지원했다.
신선농산물 중에서는 포도와 딸기 등이 농가소득을 높이는 대표적인 효자품목에 올랐다. aT센터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포도‧딸기의 수출액은 지난 2016년 3756만달러에서 지난해 8373만달러로 123%가량 성장했다. 올해 10월까지의 포도의 수출실적은 2179만 달러로 전년동기 1777만달러 대비 22.6% 성장했으며, 딸기의 경우 전년 동기(3894만달러) 대비 23.7% 성장한 4818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딸기 전용 항공기 도입으로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딸기’의 수출을 지원한다. 딸기는 다른 과일보다 유통기한이 짧고 쉽게 물러질 수 있어 수출 물량의 95%를 항공으로 운송하고 있다. 전용기는 전체 딸기 수출액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홍콩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딸기가 수확되기 시작하는 이달부터 향후 5개월간 홍콩 매일 2회, 싱가포르로 주 5회 전용기가 수출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