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청와대는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도 여건만 되면 종전선언은 가능하다며 결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시간 6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어떤 외교·공무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신장 자치구에서 계속되는 중국의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 때문"이라며 "미국 공무 대표단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중국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따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한 종전선언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시간 7일 "종전선언은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만 갖춰진다면 성사될 수 있는 문제"라며 "미국의 불참이 종전선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종전선언과 별개로 이번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미중 사이 한국의 줄타기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9~10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간에 외교적 보이콧 동참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