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제약사, 위기 벗어나나

건강식품·음료·유통 채널 다각화 시도

2013-08-1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지난해 4월 시행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이 2년차에 접어든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계 제약사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총 원외처방 조제액은 7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성장해 4월 이후 석 달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국내 제약사들이 2.5%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외국 제약사들은 1.7% 역신장을 이어갔다. 특히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중소 제약사가 10대 제약사 성장률을 앞섰다.월별 원외처방 조제액 추이에서도 중소 업체올해 2월 10대사 성장률을 앞선 중소 업체는 3월 1.8%p, 4월과 5월 2.8%p, 6월 3.9%p, 7월 4%p 등 꾸준히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반면 지난해 약가인하로 인한 외국계 제약사의 반짝 성장은 올해 주춤하다.외국계 제약사의 올해 성장률은 1월 -13.5%를 시작으로 지난 7월(-1.7%)까지 7개월 연속 역신장을 계속하고 있다.그나마 외국계 중소 업체가 지난 7월 처음으로 역신장을 벗어난 것이 위안이다.업계 내에서는 이처럼 국내 중소 제약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유가 다양한 사업 확대로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약가인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양약품은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마케팅팀 직원을 충원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프로이바오틱스 건강기능식품 ‘장에존 혼합유산균5’를 올해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발효 중인 유제품과 건강한 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5종의 혼합유산균들이 유산과 생리활성물질을 내어 유해균을 억제하고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들을 증식하는데 도움을 준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국내 최대 생수 브랜드인 ‘제주 삼다수’를 인수하고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지난 4월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광동제약은 올해 1000억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보령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배변활동과 관련된 기능성을 인정받은 ‘알로에 아보레센스’를 주원료로 생산한 ‘장쾌장’을 출시했고 국제약품은 해독주스의 창시자인 서재걸 포모나자연의원 대표 원장과 함께 ‘서재걸의 해소주스’를 지난 7월에 출시했다.이 밖에 한독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셋’의 온라인 쇼핑몰을 최근 오픈했으며 메디포스트는 유산균제제 ‘프로바이오330’을 현대홈쇼핑을 통해 출시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중소 제약사의 꾸준한 성장세는 사업 다각화로 리베이트·약가인하 등 악재 극복 의지의 결과”라면서도 “국내 10대 제약사들보다 정부 규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부분이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