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의료체계 한계 넘어… 현장인력도 “두손 들었다”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84%, 병상 대기자만 919명 오미크론 확산 조짐에… ‘의료인력’ 확보 비상 문 대통령, 방역패스·백신접종 필요성 당부

2022-12-07     나기호 기자
위중증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위중증 환자가 또 다시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의료인력과 전국의 중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러 위기감은 커지는데다,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로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954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8만2310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는 64명 증가해 누적 3957명, 평균 치명률은 0.82%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12명 늘어 누적 36명이 됐다. 특히, 위중증 환자는 774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752명에서 3일만의 기록이다. 이처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가 병상·의료인력 부족에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 78.2%로 거의 포화상태다. 지난주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3.6%로, 806개 중 674개 병상이 사용중이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만 919명, 4일 이상 대기자는 310명으로 확인돼, 병상 여력이 한계치에 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6일) 지난주(11.28∼12.4)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이 최고 단계인 ‘매우 위험’으로 발표하고, “의료대응 역량의 한계를 초과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대응과 병상 확충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정부가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의료인력 부족사태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는다. 현재 의료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강도에 따른 피로도 증가와 중환자 전담 배정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경상북도의사회 이우석 회장은 언론 인터뷰 자리에서 “정부가 의료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으로 의료인의 사기를 꺾고 있다”며 “정부가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서 지침을 발표해 위급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내년 2월 1일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기말고사 이후에 백신을 접종해도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의 접종 강요라는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모두 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방역패스와 백신접종 독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4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단합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의료체계를 안정시킨다면 일상회복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