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속도 빠른 ‘오미크론’ 방역 강화 나서는 국가 늘어
최소 57개국으로 퍼져… 입국 규정·백신 패스 등 강화
2021-12-09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서는 국가가 늘고 있다.
9일(한국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최소 57개국에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델타변이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大)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 회의에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가 델타 변이의 최대 4.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몇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각국은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영국은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적용 등의 코로나19 방역 ‘플랜B’를 도입한다. 백신 패스는 자리에 앉지 않는 실내 행사장은 500명, 자리에 앉는 실외 행사장은 4000명 이상이 기준이다. 백신 패스에 부스터샷까지 포함할지까지 검토 중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10일부터는 영화관, 극장 등으로 확대된다. 영국은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린 7월 19일 이전으로 거의 돌아간 셈이다. 이번 조치는 적어도 내년 1월 초까지는 유지된다.
러시아는 오미크론 유입 차단책의 하나로 자국에 입국하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요구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의 유효 기간을 사흘에서 이틀로 단축했다. 따라서 러시아 도착 이틀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PCR 검사 결과는 항공기 탑승 수속 시 보여주고, 러시아 도착 후 공항 입국 수속 과정에서 제출하게 된다.
우리 정부도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이달 16일까지 가나, 잠비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이 국가에서 오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한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9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해왔는데, 새로 2개국이 추가되면서 11개국으로 늘었다.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8세 이상 개인에게 3차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