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극단 선택에 국민의힘 "꼬리자르기 수사 참극"

2021-12-10 조현경 기자

대장동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뇌물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 심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검찰의 '꼬리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라며 특검 도입을 재차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 논평에서 "꼬리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라며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사장 중도 사퇴 강요 의혹과 대장동 게이트 로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었다. 황 사장 중도 사퇴는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장악한 후 대장동 사업을 '그분' 마음대로 설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은 "여권의 핵심 실세가 몸통으로 지목된 의혹에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관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벌써 네 번째"라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된 백 모 수사관,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횡령 의혹과 관련된 손 모 소장, 이낙연 전 총리의 옵티머스 의혹과 관련된 이 모 부실장 등 이번 정권에서 유사한 죽음이 잇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때마다 수사는 동력을 잃고 지연됐으며 성난 민심도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정치의 세계가 비정하다지만 의혹의 몸통은 멀쩡한데 주변인만 궁지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반복되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2억원의 로비를 받은 혐의와 함께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었다. 그런 그의 극단 선택으로 이 후보 등 당시 성남시 윗선에 대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